내 호스트 가족은 개, 돼지, 토끼, 닭, 말, 조랑말, 염소를 키웠다. 나는 많은 비용과 시간, 노력 등을 요구하지만 큰 이윤을 창출하지 않는 가축들을 기르는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가졌었는데, 먹이를 주고 같이 놀면서 그 까닭을 알게 됐다. 가축들과 소통하고 가축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며 문화와 전통에 대해 더 깊이 고찰할 수 있고, 평화로움과 즐거움, 행복 등의 긍정적 느낌을 제공받는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돈의 가치를 넘어서는 그 이상의 것을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본 나의 한정적 시각이 문제였다. 정말 많은 것을 몸소 느끼고 깨달았다. 호스트 가족을 포함해 많은 미국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 서로 간의 애정 표현이 정말 자유롭고 남의 시선에 부담을 갖지 않으며, 남들 또한 서로 그러한 점을 준중하고 배려해주는 것을 알았다. 미국인들은 서로 처음 마주하는 상황임에도 마치 친한 친구처럼 인사하며, 사소한 일에도 사과하고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자유를 강조한다. 이러한 것들을 느끼며 한 달 동안의 홈스테이 생활이 마무리됐고, 나는 내 나름대로 질문의 답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