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여름 방학 기간 동안 미국 아이다호주 코들레인에서 셰퍼드 가족과 함께 생활한 고3 김시연입니다.
제가 이 프로그램을 신청한 이유는 고등학교 생활을 후회 없이 마무리하고 싶었고, 또 미국의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감 넘치는 문화’를 배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가기 전에는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했지만, 사실 두 번째 비행기 탑승이었던 저는 10시간 비행이 너무 힘들어서 가는 길에 그런 감정들을 잊어버리기도 했습니다. 도착해서는 “정말 미국에 왔구나”라는 생각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시애틀 공항에서는 계속 “미국이다, 외국인이다”를 외치며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보이시에 도착해서 하룻밤 호텔에 머문 뒤, 다음 날 버스를 타고 호스트 가족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저는 다행히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코들레인으로 배정받았지만, 어떤 친구는 10시간 버스를 타고 또 차로 5시간을 더 가야 했습니다.
처음 호스트 가족을 만났을 때는 영어를 잘 못해 걱정이 있었지만, 다들 친절하고 천천히 말씀해 주셔서 첫 만남은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데 둘째 날 시차 적응을 한다고 밤을 새워버려서, 셋째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몸이 안 좋아져 약속을 취소하고 방에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 밥도 물도 못 먹고 있으니, 호스트 어머니께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알려주면 사 오겠다”라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한국에서 아플 때 자주 먹던 음료수를 말씀드렸더니, 출근 시간을 늦추면서까지 직접 사다 주셨습니다. 덕분에 하루 만에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또 제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아시아 마트에 데려가 주셔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사 주셨습니다. 제가 결제하겠다고 했지만 끝내 사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처음 2주 동안은 이틀에 한 번씩만 외출할 수 있게 배려해 주셨고, 생활 패턴이 달라 밥은 각자 따로 먹었지만 가끔 호스트 어머니와 함께하는 저녁은 늘 맛있었습니다. 마지막 2주 동안은 제가 많이 적응한 덕분에 하루에 한 번씩 외출하며 코들레인과 스포캔 곳곳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코들레인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도 참여하고, 선물도 사고, 가족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본 음식점에도 가고, 집에서 바비큐를 해 먹고 싶다고 하니 식당에도 데려다 주셔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보트도 타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선크림을 많이 발랐는데도 수영복 자국이 생기고, 돈도 꽤 쓰긴 했지만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 경험 덕분에 자신감도 조금 생기고, 영어도 대부분 알아들을 정도로 늘었습니다. 말하는 실력은 아직 부족하지만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습니다. 마지막에 헤어질 때는 아쉽고 눈물이 날 뻔했지만, “내년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며 웃으며 작별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제일 걱정했던 건 10시간 버스였는데, 예상보다 길어 12시간을 타야 했습니다. 너무 힘들었지만, 호텔에 도착해 친구들과 마지막 밤을 보내고, 비행기에서 잠깐 자고 한국에 돌아오니 시차 적응도 필요 없이 꿀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소중한 추억,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소중한 인연이 생겨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시간이 짧아 아쉽지만, 이 인연을 오래 이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