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태령

파견연도
2019
구분
청소년
참가자 : 방태령
2019년 일리노이주 파견
미국에 가기 전, 나는 한창 방황하던 중이었다. 고등학교 입학 후, 처음 느껴보는 스트레스들과 뭔지 모를 무게감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심지어 미국에 도착했을 때, 실감이 도무지 안나서 미국에 왔다는 느낌조차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 날, 일리노이4-H에서 준비한 도착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따뜻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체험하니, 내가 정말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으니까 후회하지 않게 생활해야지 하고 깨닫게 됐다.
마침내 호스트 가족들을 만났다. 나의 매칭 프랜드인 Nora는 정말 외향적이고, 착한 친구였다. 초청가정을 만나고 나서 일주일 정도는 어떤 추억을 쌓으면 좋을까? 가족들은 어떤 성향일까? 과연 내가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복잡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었다. 그것도 잠시, 우려하고 있던 것들이 지워져 갔다. 이 모든 것은 소중한 미국 가족들 덕분이었다.
첫 날부터 모든 것에 적응하던 나를 가족들 모두 도와주셨다. 특히 Nora 어머니인 Jessica께서 정말 잘 대해 주셨다. 미국에 도착하고 10일 뒤,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에 대해 미국 어머니께 털어놓았다. “저는 가끔 제 영어실력 때문에 저 자신에게 실망하게 되고, 제 자존감이 떨어져요. 그러면서 자꾸 소외감을 느끼게 돼요.” 그랬더니 어머니께서 “너는 여기 혼자와 있는 것 자체가 정말 용감한 거란다. 그리고 영어는 정말 잘하고 있어! 걱정하지마” 라고 말씀을 해주시며 안아주시니 벅차고 감동이어서 부끄럽지만 눈물이 났다. 그 날 이후로 나는 나를 더 믿고 영어를 더 자신감있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영어 실력이 훨씬 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훨씬 빨리 지나가는 것 같이 느껴졌다.
돌아가기 전 마지막 날, 가족들이 나를 위해 두꺼운 포토북과 티셔츠 등 작별 선물을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미국 가족들에게 작별선물로 편지에 각자 개성에 맞는 이미지와 초상화를 그려서 편지와 함께 드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나는 이번 미국 파견을 통해 ‘부딪혀 보기’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다. 가기 전 주변 사람들이 많이 부딪히고 오라고 했었는데, 도전정신을 통한 부딪힘으로 인해 더 큰 성장을 맛볼 수 있었다. 또한 현실과의 싸움에 지친 나를 발견하고 나를 더 응원해주는 ‘나’가 되었다. 나 자신을 더 세심하게 알게 되었다. 요즘 ‘Love Myself’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 의미를 정확히 배워 나 자신을 전보다 더 사랑하고 있는 중이다.
과연 10대 때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어느 정도로 쓸 수 있을까? 나는 우리 청소년들이 똑같은 길 말고, 가끔은 길을 찾아서 갈 수 있는 능력을 길렀으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나는 S4-H협력 청소년 미국 파견 프로그램이 10대 청소년들에게 너무나도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만의 길을 만드는 기회는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Jessica 어머니께서 항상 하시던 말씀이 있는데, 10대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모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