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 중에 첫 번째로는 미국인들의 외향성이었다.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미국 사람들의 특성이 대부분 매우 외향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놀라웠다. 호스트 패밀리에게 한국 라면을 맛보여드리기 위해 라면을 구하러 근처 월마트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라면을 고르는 와중에 나를 전혀 알지 못하는 한 아이의 아버지가 나에게 내가 고르고 있는 라면을 가리키며 친근한 어투로 나에게 “that ramen noodles are the best”라며 본인이 일본을 거쳐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등 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한국에서는 모르는 이에게 말을 건내는 일이 적고, 모르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어야하는 일이 별로 없었기에,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스몰토크 문화에 적응하기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한 재미와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마트 뿐만이 아니라 식당, 학교 등에서도 미국인들은 서로에게 칭찬을 많이 해준다. 예를 들어 학교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머리카락을 다듬고 있었을 때, 한 친구가 나에게“ I love your makeup so much!! you look so good” 라며 말을 건내준 적도 있다. 이러한 칭찬 문화 때문에 새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도 많았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미국에서는 다양한 사람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모습이 좋았다. 미국에서는 성격, 패션, 스타일 등이 모두 다르고 본인만의 개성과 멋이 강한 사람들이 매우 많다. 그런데 남에 대하여 함부로 평가를 하거나 품평을 하는 일은 더더욱 없고 서로의 외모와 스타일을 칭찬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었던 것이 참 좋은 문화라고 생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