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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 민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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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년 켄터키 파견
교환학생을 가게 된 나의 계기로는 우연히 재학 중이던 학교의 게시판에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 이라는 공고문을 본 후, 미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우리나라를 널리 알리는 교환학생이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교환학생이 되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나는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잘 적응 할 수 있을까? 새로운 친구는 어떻게 사귀고 호스트 패밀리와 어떻게 지내야 할까? 라는 걱정 반과 영화속에서만 보던 미국이라는 곳에 드디어 간다! 어떤 인생을 살게 될까? 라는 기대 반의 마음이 들었다.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나는 영어 30개 단어 외우기, 미국 드라마 자막 없이 보기, 슬랭 공부하기 등등 작은 목표부터 실천하며 미국 교환학생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출국 전, 미국에서 구하기 힘든 물품을 비롯하여 가지고 가야 할 물품 등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 나의 가장 큰 목표는 미국에 가서 꼭 영어 실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 시키고, 여러 경험을 통하여 시야와 견문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에 남는 활동들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 중에 첫 번째로는 미국인들의 외향성이었다.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미국 사람들의 특성이 대부분 매우 외향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놀라웠다. 호스트 패밀리에게 한국 라면을 맛보여드리기 위해 라면을 구하러 근처 월마트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라면을 고르는 와중에 나를 전혀 알지 못하는 한 아이의 아버지가 나에게 내가 고르고 있는 라면을 가리키며 친근한 어투로 나에게 “that ramen noodles are the best”라며 본인이 일본을 거쳐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등 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한국에서는 모르는 이에게 말을 건내는 일이 적고, 모르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어야하는 일이 별로 없었기에,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스몰토크 문화에 적응하기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한 재미와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마트 뿐만이 아니라 식당, 학교 등에서도 미국인들은 서로에게 칭찬을 많이 해준다. 예를 들어 학교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머리카락을 다듬고 있었을 때, 한 친구가 나에게“ I love your makeup so much!! you look so good” 라며 말을 건내준 적도 있다. 이러한 칭찬 문화 때문에 새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도 많았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미국에서는 다양한 사람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모습이 좋았다. 미국에서는 성격, 패션, 스타일 등이 모두 다르고 본인만의 개성과 멋이 강한 사람들이 매우 많다. 그런데 남에 대하여 함부로 평가를 하거나 품평을 하는 일은 더더욱 없고 서로의 외모와 스타일을 칭찬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었던 것이 참 좋은 문화라고 생각이 되었다.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것은 homecoming 파티와 prom 파티 및 친구들과의 hang out 문화였다. 우선, 프롬이나 홈커밍파티는 학교에서 주최하는 공식 댄스 파티로서, 파트너 혹은 친구랑 같이 가기도 한다. 홈커밍 파티는 보통 학교 gym에서 열리고 프롬 같은 경우에는 근처 연회장을 빌린다고 한다. 홈커밍은 파트너와 같이 갔고, 프롬은 친구와 같이 갔었는데, 두 파티 모두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미국 학교의 문화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었던 기회였으며, 파티에 입고 갈 드레스를 고르는 것도 재미있었고, dj분의 선곡에 맞추어 친구들과 춤을 추며 함께하는 것이 돌이켜보면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 친구들과의 hangout 문화 또한 인상깊다. 미국 특성상 한국처럼 번화된 곳은 찾아보기 힘들며, 버스도 다니지 않고, 도보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 운전면허를 딴 친구들이 운전을 해서 데리러 오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그래서 항상 나를 데리러 와주는 친구들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마웠다. Hangout 은 주로 친구네 집에 놀러가거나 근처 식당에 가서 밥을 먹거나 카페에 가거나 같이 쇼핑을 하러 마트에 가는 것을 말한다. hangout을 자주 하다보면 친구들과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지며 미국 사람들이 대화하는 패턴을 잘 이해할 수 있어서 그 패턴에 맞추어 대화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세 번째로는 Chicago를 여행한 것인데, Kentucky가 아닌 새로운 주에 방문하였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신기하였다. Chicago에서 유명한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 가서 유명한 화가인 모네의 수련이라는 작품과 고흐의 아를의 침실이라는 작품도 보았는데 평소에 미술 작품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는 꿈 같은 기회였다. Cloud gate가 위치한 공원도 가보고, Crown fountain도구경하고 Chicago river walk에 있는 보트도 타며 시카고의 건축물들을 구경해보기도 하였다. 또한 skydeck 이 있는 건물에 올라가서 시카고의 야경을 보는 것이 좋았다. 여행을 다니며 시카고에 명소가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 교환학생의 끝나갈 무렵, 호스트맘께서 마지막으로 데려가주신 여행이라 더 뜻 깊었다.
느낀점
교환학생을 마무리하며 내가 느낀 감정은 아주 다양했다. 그 동안 정들었던 애증의 kentucky를 떠나는 것이 무척 슬프고 아쉽기도 했고, 곧 한국으로 돌아가 친구들과 부모님을 볼 수 있다는 행복감이 교차했다. 교환학생으로 살아가며 힘들었던 점, 예를 들자면 학교 공부부터 빨래, 방 청소, 요리하기, 짐 정리하기 등 모든 일들을 스스로 책임지고 해본 적은 처음이었기에 서툴고 힘들었을 때도 많았고, 특히 첫 호스트 가족과의 갈등이 벌어졌을 때에는 서러움에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하지만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을 통해 책임감과 생활력을 기를 수 있었고, 스스로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힘든 것들이 닥쳤을 때 어떻게 극복해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지 등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가 어떠한 사람인지 더욱 잘 알게 된 것 같다.
멀리 떨어져 계신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과 죄송함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평소에 살고 있던 한국이라는 환경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먼 나라에서 교환학생으로서, 본인들과 다른 배경과 생각, 가치관을 가진 나에게 소중한 친구가 되어준 학교 친구들에게도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고, 국적이 달라도 진심으로 소중한 친구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 것 같다. 또한 두 번째 호스트 가족 또한, 나를 호스트해준 것과 잊지 못할 st.louis 여행과 chicago 여행을 선물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메일로도 계속 연락할 수 있어 다행이다. 미국에서 목표한 바를 100%다 이루지는 못했지만, 미국에서 더욱 성장한 스스로에게도 잘 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한국으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혼란스럽지만, 또 다른 나의 미래를 계획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고, 다른이들에게 미국 교환학생이 되는 것을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비록 10개월이라는 짧다면 짧은 기간이었지만 미국에서의 경험은 무척이나 소중하게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