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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비

파견연도
2024
구분
청소년
참가자 : 김현비
2024~2025년 뉴욕 파견
저는 2024년 8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미국 뉴욕주의 코틀랜드시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며 정말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낯선 환경과 언어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지 친구들과의 교류, 다양한 수업, 가족과의 생활을 통해 조금씩 적응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 소감문에서는 AYP에 참여하게 된 계기부터 활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들, 어려웠던 점,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미국 공립고등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유학을 가는 것이 꿈이었고,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도 오래전부터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을 벗어나 전혀 다른 언어와 문화, 교육 방식 속에서 생활하면서 다양한 시각을 얻고,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었습니다. 특히 미국의 고등학교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었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며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단순한 유학이 아닌, 한 해 동안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경험은 저에게 매우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코틀랜드(Cortland)시는 뉴욕주에 위치한 조용하고 안전한 소도시였습니다.
제가 함께 지냈던 호스트 패밀리는 강아지 세 마리와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며, 동물을 무척 사랑하는 따뜻한 분들이셨습니다. 그분들은 저를 친자녀처럼 대해주셨고, 덕분에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
Cortland Junior Senior High School이라는 학교에 다녔는데, 규모는 작았지만 학생들 간의 유대감이 매우 강했고, 선생님들도 친절하셔서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수업 분위기는 참여 중심이고 활발하여, 자연스럽게 수업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김현비 학생은 다양한 방과후 활동에 참여했다. 사진은 치어리더 활동 모습.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라크로스팀에 합류해 친구들과 함께 연습하고 경기에 나갔던 일입니다. 라크로스는 한국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였고,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았지만 팀워크와 도전정신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스피릿 위크(Spirit Week), 홈커밍(Homecoming), 프롬(Prom) 등 미국 고등학교의 전통적인 행사들에 참여했던 것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파티를 준비하며, 진정한 미국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는 생각에 설레고 행복했습니다. 세 번째는 추수감사절, 할로윈 등 미국의 명절을 호스트 가족과 함께 경험한 일입니다. 음식을 준비하고 전통행사에 참여하면서, 단순한 관람이 아닌 문화 속의 일원이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저는 언어 실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태도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행사나 명절처럼 공동체가 함께하는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타문화의 감수성과 사회적 기술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호스트 패밀리와의 생활에서는 가족 간의 소통 방식, 책임 분담, 서로를 배려하는 태도 등을 배웠고, 이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제 생활습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순간이 즐겁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초반의 언어 장벽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소외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수업 내용을 따라가기 힘들고, 친구들 대화 속 유머나 속어를 이해하지 못해 혼자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해보자’는 마음으로 단어장 정리, 회화 연습, 그리고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용기를 내어 말을 걸고, 틀려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매일 조금씩 노력한 덕분에 점점 대화가 자연스러워졌고, 친구들도 저를 더 편하게 대해주었습니다.
학교 프롬파티(학년말 무도회)에 참가한 김현비 학생
AYP를 통해 저는 스스로가 많이 변화하고 성장했다는 것을 느낍니다. 특히 가장 크게 성장한 부분은 자립심과 문제해결능력입니다. 부모님 없이 혼자 생활하면서 생활리듬을 스스로 관리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했기 때문에 책임감도 커졌습니다. 또한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었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더 커졌습니다. 무엇보다 처음에는 두려웠던 모든 것이 결국 제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미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꿈을 구체화해 나가는 것입니다. 현재는 한국에서 검정고시와 토익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아직 진로를 확실히 정하진 못했지만 자기계발을 통해 나 자신이 뭘 하고 싶은 지, 내가 가고 싶은 길이 정말 나에게 맞는 길인지 등을 고민하며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교환학생 경험은 단순한 ‘해외 체험’이 아니라 제 인생의 방향을 잡아준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이 소중한 배움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습니다.